아시아여성기금이 '위안부'로서 종사하도록 강요 당한 분들에 대한 '보상 사업(atonement project)'과 동시에 오늘날의 여성의 인권문제에 나서게 된 것은 1991년 한국의 김학순씨가, 1992년에 필리핀의 로사 헨손(Rosa Henson) 씨가 과거 '위안부'였다는 것을 밝히고 나선 것이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 분의 말씀에 우리들이 큰 충격을 받은 그 이듬해에는 무력분쟁하의 구 유고슬라비아에서 민족정화의 수단으로 집단강간과 강제임신이 이루어짐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위안부'로 종사하도록 강요 받은 분들이 겪은 것과 같은 성적 폭력이 새로운 형태로 우리들의 눈 앞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1993년 유엔세계인권회의에서 또한 1995년 제4회 유엔세계여성회의에서도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가 크게 다루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일본정부는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을 받아들이고 과거를 반성하여 오늘날의 여성의 존엄에 관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아시아여성기금의 과제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여성기금은 지금까지 10년에 걸쳐서 일본국민과 일본정부와 함께 '여성의 인권'에 관한 사업을 실시해 왔습니다. (아시아여성기금 심포지엄에서 무라야마 토미이치(村山富市) 이사장 인사말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