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7월18일
내각총리대신 무라야마 토미이치(村山富市)
(8월15일 전국신문 광고)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의 출범에 즈음하여 인사말씀 드리겠습니다.

올해는 국내외의 많은 분들이 크나큰 고통과 슬픔을 겪었던 전쟁이 끝난 지 정확히 50년이 됩니다. 그 동안 우리들은 아시아 주변 각국과의 우호관계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만 한편으론 전쟁의 상처는 이들 여러나라에 아직도 깊이 남아 있습니다.

소위 종군위안부 문제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 문제는 구 일본군의 관여하에 수많은 여성의 명예와 존엄성에 크게 상처를 입힌 것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종군위안부로서 심신 양면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에 출범하는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은 정부와 국민이 함께 협력하여 이 분들에 대한 국민적인 보상이나 의료•복지사업 지원 등에 힘을 기울이려는 것입니다. 발기인 취지서에 명기되어 있는 바와 같이 정부로서도 이 기금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책임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두 번 다시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는 과거의 종군위안부에 대한 역사자료도 정리하여 역사의 교훈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또한 세계 각지에서 지금도 수많은 여성들이 이유없는 폭력이나 비인도적인 대우로 고통 당하고 있습니다.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은 오늘날의 여성을 둘러싼 이와 같은 문제해결에도 힘을 기울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면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저는 일본이 이러한 일들을 성실히 실행해가는 것이 곧 일본과 아시아 주변 각국과의 진정한 신뢰관계를 강화 및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는 최대한 협력을 다하려 하오니 아무쪼록 국민 여러분들의 이해와 협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