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에 대한 감사의 말씀 - 아시아여성기금의 보상사업에 협력해 주신 여러분께

2002년(헤이세이14년) 10월
이사장 무라야마 토미이치(村山富市)

재단법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약칭 아시아여성기금)은 출범된지 7년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필리핀, 한국, 대만에서의 보상 사업(atonement project)의 실시가 종료되었습니다. '위안부'였던 분들에게 전달해 드리는 '사과금(atonement money)'을 위한 모금에 협력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위안부'는 지난 세계대전 당시, 구 일본군의 관여하에 설치된 위안소에서 장병들에 대해 성적 행위를 강요 당한 여성들입니다. 위안소에서 많은 여성의 명예와 존엄을 크게 손상시켰으며, 심신양면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습니다.

1993년8월4일 내각관방장관 담화를 통해 일본정부가 사죄과 반성을 표명한 이래 정부와 국민은 보상하는 길을 모색해 왔습니다.

1995년7월19일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 정부의 결정에 따라, 정부와 국민이 협력해서 국민적인 보상 사업(atonement) 등을 실시하는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이 출범되었습니다.

아시아여성기금은 정부의 결정을 얻어 국민적인 보상 사업(atonement project)의 내용을 국민으로부터의 모금을 자금으로 한 '사과금(atonement money)'과 정부갹출금을 자금으로 하는 의료•복지지원을, 일본총리대신의 사죄의 서한과 함께 '위안부' 였던 한 분 한 분에게 전달하기로 하고, 국민여러분께 모금을 호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1996년 8월13일부터 필리핀에서, 1997년 1월11일부터 한국에서, 또 같은 해 5월2일부터 대만에서 국민적인 보상 사업(atonement project)을 시작하였습니다. 사업기간은 고령이 되신 분들에 대해 한 시라도 빨리 사업을 실시하자는 강한 바람에서 5년간으로 정하였으며, 2001년 8월에는 필리핀, 2002년 5월에는 한국, 대만에서 신청접수를 종료하였습니다. 얼마전 이들 국가•지역에서의 보상사업의 실시를 마쳤습니다.

이들 국가•지역에서 285분들에게 보상 사업 (atonement project)을 실시하였습니다. 보상 사업을 받으신 분들로부터는 "이러한 총리의 사죄와 사과금(atonement money)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일본 여러분들의 마음이라는 것도 잘 알았습니다." 라는 메시지등 많은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출범부터 오늘까지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모금의 총액은 약 5억6500만엔에 달하며, 이는 전액 필리핀, 한국, 대만의 '위안부'였던 여성분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이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이처럼 정부와 국민이 협력해서 이들 국가•지역에서 국민적인 보상 사업(atonement proeject)을 실시할 수 있었던 점, 그리고 아시아여성기금이 사업을 맡을 수 있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들 국가•지역에서는 일본정부가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국가에 의한 개인보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이 보상 사업(atonement project)을 비판하는 '위안부'였던 분들과 지원단체도 계십니다. 아시아여성기금은 이런 분들의 이해를 얻고자 진지하게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한편 네덜란드의 '위안부'였던 분들에 대해서는 1998년부터 2001년에 걸쳐 정부갹출금을 자금으로 하는 의료•복지 지원사업을 네덜란드 사업실시위원회를 통해서 79분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이 때 '위안부' 였던 여성 한 분 한 분에게 일본의 하시모토(橋本) 총리대신이 네덜란드의 콕 총리 앞으로 보낸 사죄의 서한의 사본도 전달하였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시아여성기금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체결한 각서에 따라 1997년3월부터 10년간, 인도네시아정부가 실시하는 고령자사회복지추진사업을 지원하게 되었으며, 현재 실시중입니다.

아시아여성기금은 보상 사업(atonement project)의 추진과 병행하여 여성을 둘러싼 오늘날의 문제해결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것은 '위안부'라는 있어서는 안될 제도를 만들어 낸 과거의 일본에 대한 깊은 반성에 기초한 것입니다. 또한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발전나가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역사자료의 수집, 조사, 분석, 그리고 이들을 기초로 한 계발활동도 이 문제를 오랫동안 국민이 기억하며 같은 잘못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이들 사업은 아시아여성기금의 중요한 활동이며, 앞으로도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계속해서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이해와 지원을 진심으로 부탁 드립니다.

2002년10월
재단법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
이사장 무라야마 토미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