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였던 여성들에 대한 이사장의 편지
근계
일본 정부와 국민의 협력에 의해 만들어진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 은 '종군위안부'로서 종사하도록 강요받아 치유하기 어려운 괴로움을 겪은 귀하에게 일본 국민의 보상(償い)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전쟁때 구 일본군 관여하에 다수의 위안소가 설치되어 그 곳에 많은 여성들이 끌려와 장병의 '위안부'로서 종사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16,7세의 소녀들까지도 포함된 젊은 여성들에게 그러한 사실을 알리지도 않은채 모집하거나 전쟁하에서는 직접 강제적인 수단이 사용되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귀하가 그 희생자중의 한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것은 실로 여성의 근본적인 존엄성을 짓밟은 잔혹한 행위였습니다. 귀하에게 가해진 행위에 대해서는 총리의 서한에도 인정되어 있는 바와 같이 현재의 정부와 국민도 도의적인 책임이 있습니다.저희들도 귀하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귀하는 전쟁중에 참기 어려운 고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전후 50년이란 긴 세월을 깊은 상처와 잔혹한 기억을 안고 고통스런 생활을 보내왔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식하에 '여성을 위한 아사아평화국민기금'은 정부와 함께 국민에게 모금을 호소해 왔습니다. 양심이 있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우리들의 호소에 응하여 입금을 해 주었습니다. 그러한 성금과 함께 보내온 서한은 일본 국민들의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와 보상(償い) 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말할 나위도 없이 사과말이나 금전적인 대가로 귀하의 생애의 고통이 지워지리라고는 엄두도 못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을 두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국민의 결의의 뜻으로 이 사과금을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은 계속해서 일본 정부와 함께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보상(償い)사업'의 하나로서 의료 복지 지원 사업 실시에 착수하겠습니다. 그리고 '위안부' 문제의 진상을 밝히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 위한 자료 조사 연구 사업도 실시해 나가겠습니다.
귀하가 밝혀주신 까닭에 저희는 새로이 과거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귀하의 고통과 용기를 일본 국민은 잊을 수 없습니다. 귀하의 앞날이 편안하시길 기원합니다.
헤이세이 8년 (1996년)
재단법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
이사장 하라 분베이 (原 文兵衛)
(역대서명: 村山 富市)